2011년 3월 30일 새벽 4시 20분경
폐에 문제가 생긴지 딱 3주째 새벽
여름이가 무지개 다리를 건넜습니다.
오전 화성 강아지넷에서 장례를 치뤘습니다.
빨간 목걸이와 좋아하던 쥐 장난감을 함께 넣어주었어요.
울고 울고 또 울고 담담해졌다가 다시 울고 지쳐 쓰러져있다가 또 울고
여름이가 눈 감은 후의 일들은 너무나 빠르게 진행되버려서 그런지 실감이 안나요.
고개를 돌리면 침대 위에 잠들어 있는 모습이 보일 것만 같습니다.
아무리 불러도 안나오던 옷 방에 숨어있는 것만 같습니다.
이제 겨우 하루가 지났을 뿐인데 벌써 몇일이 지난 것 마냥 지칩니다
몸의 수분이 모두 눈물로 나오는 것 같아요
여름이가 너무너무 보고싶어요
수술해도 그닥 소용없다고 병원에서 들어왔던 말이
단순히 마취의 위험성이라거나 수술의 성공여부를 떠나
가망없는 상황이었음을 나중에서야 동물병원 선생님을 통해서 알았습니다.
책에서 발견했던, 동일한 증상의 고양이는 나이가 열살도 넘은 아이라 결국 안락사를 시켰다는 글을 보곤
우리 아이는 젊으니까 이겨낼거라고 생각했던 스스로가 괜시리 여름이의 고통을 질질 끌게 한 것은 아닌가 죄스럽기만 합니다.
최근 아이가 아프다고 많이 못안아준게 미안합니다.
마지막 순간에 이름부르며 손잡아준 나를 기억못할까 무섭습니다.
여름이는 우리와 함께 살아가기 위해
무려 3주를 버텼습니다.
온 정신과 체력 모두를 호흡하는 데에만 집중해야 했던 와중에도 여름이는
이름을 부르면 꼬리를 흔들고 쓰다듬어주면 눈을 감는 등 애정표현을 잊지 않았습니다.
우리 가족과 함께 머물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여름이가 태어난 날짜는 이삼일 전이었겠지만
우리집에 왔던 날은 2005년 7월 27일 수요일 밤이었습니다.
채 6살이 되지 못한 여름이는 2011년 3월 30일, 수요일 새벽에 떠났습니다.
그동안 우리 여름이를 귀여워하고 사랑해주셨던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여름아
사랑하고 사랑하는 여름아
그곳에서 숨 편히 쉬고 즐겁게 잘 놀다가
다음 세상에는 건강하게 태어나 나보다 훨씬 좋은 주인만나서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아다오
그리고 언젠가 꼭 다시 만나자
사랑해 여름아
사랑해
미안해
고마워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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